사람들은 인연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.
우리가 누군가를 알게 되는 건 서로 인연이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, 서로를 알게 된 후에도 상대와 끝까지 함께할 인연인가를 생각한다.

서로가 인연이 있는 상대라고 인정하는 경우 관계에 대한 기대나 허용도가 높은 편이며, 반대로 서로에게 인연이 없음을 인정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그 관계는 끝났음을 의미한다. 인연의 유무를 따지는 일은 해당 관계를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일종의 구실인 셈이다. '인연'이라는 단어로 발전 가능성을 설명하고 심지어 이를 관계 유지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사실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학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기도 하다.
흥미로운 점은 인연의 유무를 판단하는 데 당장 말이 잘 통하는지가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. 오히려 우리가 평소에 주의하지 않았던 공통의 경험이라든지 취미, 관심사, 배경 등과 더 많은 연관이 있다. 이처럼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이를 심화해가는 과정은 우리가 인연이 필연이자 운명이라는 느낌을 더한다.
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으로 상대가 자신과 인연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데, 이것이 꼭 외모나 성격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. 다시 말해서 상대와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상대에게 얼마든지 인연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.
어떤 이들은 자신의 인연을 찾겠다고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기도 한다. 그러나 그 조건에 부합한다는 상대와 함께 할 때면 항상 긴장이 되고, 애써 이야깃거리를 찾아야 하며,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면 안 될 것 같은 묘한 압박감이 든다면 어떻게 하겠는가?
인연이란 억지로 얻으려고 한다고 해서
얻어지는 것이 아니다. 단순히 어떤 조건이 아닌 나와 정말 잘 맞는 짝을 찾고 싶다면, 진심으로 당신을 아끼고 이해해야 한다. 그리고 당신을 당신 자신답게 만드는 사람을 찾는 데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.
방법은 어렵지 않다.
당신과 당신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생각해보라.
당신이 그들을 특별하다고 느끼는 데에는
분명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
어떤 공감대와 합이 있었기 때문이다.
'인연'이라는 두 글자는 흔히 운명이라고 해석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당신의 마음가짐과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.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더 나아가 운명의 만남을 영원한 인연으로 만드는 일은 결국 두 사람의 몫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