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9일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거대한 인형이 떠올랐다. 몸체는 미키마우스를 닮았지만 얼굴은 다르다. 두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‘X’자가 그려졌다. 언뜻봐서는 익사체를 묘사한 것 같기도 하다.
이 거대한 인형의 정체는 미국 팝아티스트 카우스(KAWS·브라이언 도넬리)의 신작 ‘카우스: 홀리데이’다.
‘카우스: 홀리데이 코리아’는 만화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유명한 카우스의 인기 캐릭터 컴패니언(COMPANION)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젝트다. 카우스와 홍콩 올라이츠리저브드가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협업했다.
2012년 공기조형물 형태의 컴패니언을 선보인 작가는 ‘카우스: 홀리데이’를 통해 처음으로 물 위에 작품을 띄우는 데 성공했다. 세로 28m, 가로 25m, 높이 5m인 작품은 카우스 조형물 중 가장 거대하다.19일 작품 공개에 맞춰 방한한 작가는 기자간담회에서 “휴식 관련 프로젝트라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상상을 해봤는데 물에 뜬 채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모습이 휴식에 맞겠다고 생각했다”고 말했다.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뭐냐고 묻자 “지금은 다함께 쉬어야 할 시간이다. (취재진) 여러분도 지금 여기 있을 것이 아니라 휴식을 취해야 하지 않나 싶다”라며 웃었다.